디자이너 박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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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애프터이미지 신작의 스케치.
 02  차가운 금속 소재와 폭신한 스판덱스 소재를 병용해 ‘공존’을 보여준  ‘스왈런(Swallen)’ 의자.
 03  화이트 버전의 애프터이미지 신작.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순간이 있다. 박보미 작가에게는 아버지를 따라 건축 공사 현장에 갔던 날이 바로 그때다. 이를 작품으로 표현한 ‘애프터이미지’ 시리즈는 현장에서 본 건축 비계 구조를 모티프로 용접 철망을 이어 붙여 완성한 것이다.

애프터이미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늘 같은 공간에 있는 ‘가구’를 통해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지난날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건축 공사 현장에 다녔던 거예요. 수많은 건축 비계가 빼곡히 세워져 있던 인상 깊은 광경을 철재로 표현했습니다. 선과 선이 겹쳐지는 반복 행위를 통해 시간의 지속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단편적인 기억의 불확실성을 의도했습니다. 작품을 오래 쳐다보면 기억의 한 장면처럼 불명확하게 보이는데 마치 잔상과도 같아요.

신작은 기존의 애프터이미지와 다르더군요. 2013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애프터이미지에 관심을 보여서 그때부터 ‘한국다움’이 묻어나는 작품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첫 번째 시도로 전통 가구의 섬세한 장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해서 매치해봤습니다.

작업 소재로 철재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다른 소재에 비해 가공이 어려운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철재는 격자 구조로 용접되어 나오는 철망인데, 이를 가구 형태에 맞게 자른 뒤 여러 개의 레이어를 긴 철선을 이용해 차례대로 용접하는 거예요.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대부분 스치는 기억에 의존합니다. 직접 경험한 것,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기억에서 단서를 찾아 스케치로 옮기고 그와 닮은 작품을 완성해가죠. 그래서 스치는 생각을 즉시 다이어리에 메모해놓는 습관이 있어요. 이를 작품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의자’는 어떤 취지의 작품인가요? 중소기업청에서 해마다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벌이는데 지난해 저도 참여했어요. 추운 겨울 노점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한 끼라도 편히 앉아 식사하실 수 있도록 펼치면 식탁이 되거나 두 개로 나뉘는 의자처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제작했습니다. 그간 제 작업 방식과 많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분들께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진정성 있는 작업을 하려면 진심을 먼저 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A 
여가를 보내는 방법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소를 찾아 마음에 자극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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